- 부품 제작 지역 기업에 맡기고
- 부울경 제품 대기업 플랫폼 활용
- 의료기업 유치 환경 조성도 절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관련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토론을 진행한 송해룡 한국디지털의료융합산업협회 회장은 부산에 있는 의료기기 업체가 디지털로 업종을 전환하는데 있어 영세하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국에는 관련 사업을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과 해야 하는 구조가 돼 (지역과의 밀착이)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유명철 국제부울경미래포럼 명예회장은 지역 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대기업과 지역 기업의 합작 플랫폼 개발을 제안했다. 유 회장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을 언급하며 “로봇의 부품 제작을 부울경 기업에 맡기거나, 지역기업이 생산한 좋은 제품을 삼성 플랫폼에 활용한다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대기업이 서울에 있어서 부산은 안 된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황무지이던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가 세계적인 지역이 된 것은 관심과 투자,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파격적 혜택 등 의료기업 유치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 명예회장은 “부울경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특별 혜택 줘서 여러 교수가 입주해야 한다. 거기서 협업하고, 논의하고, 토의하면서 나온 아이디어와 정보를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프로젝트 폼을 만드는 씨앗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울경 지자체가 첨단의료 분야 인재 명단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길연 경희대의료원 외과 교수는 “부울경 지역 업체가 없다고 하지만 잘 찾아보면 여러가지 라이프로그(개인일상기록)를 모을 수 있는 IT 회사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이용해서 대기업 제품과 지역 제품을 합쳐서 플랫폼화하면 지역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서 해운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케어콜을 소개한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소장은 “케어콜의 대표적인 AI 콜센터가 부산 서구에 있다. 이런 스타트업이 기술을 제공해주고 있어 서울에 있는 건강검진센터가 콜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저희가 직접 뛰지 못하는 부분은 지역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메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안영신 첨단의료산업과장은 “국내외 선진기업과 스타트업과의 의약품 개발 공동 연구·개발(R&D), 기술협력을 통해 지역 제약바이오산업 앵커를 구축하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5월 부산시가 글로벌 헬스위크를 진행하는데, 그때 관련 업계와 함께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찬현 국제부울경미래포럼 이사장은 “디지털 의료산업은 부울경이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이라며 “부울경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다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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