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 의장은 멕시코 순방 뒤
- 칠레·인니 찾아 부산 홍보 계획
- 국회 특위는 26~29일 파리行
- 장미란 차관도 유럽서 세일즈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국 모두 막판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국회와 정부 차원의 교섭전도 쉼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정부 인사 모두 1차 투표에서 우리의 최대 경쟁국 사우디를 지지한 국가라고 할지라도 2차에선 우리 쪽 지지로 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전력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털 파리 르 그랑 호텔에서 알랭 베르제 국제박람회기구(BIE) 집행위원장 겸 총회 의장대행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지난 11일부터 9박 12일 일정의 부산엑스포 유치 순방길에 오른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상원접견실에서 아나 릴리아 리베라 리베라 상원의장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대한 멕시코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상원접견실에서 아나 릴리아 리베라 리베라 상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발언하는 모습. 국회의장실 제공

김 의장은 “1962년 수교 이래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올해,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4년 만에 우리의 핵심 우방국이자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멕시코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멕시코가 이른 시기에 한국 지지를 표명해줘 한국의 유치 노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오는 28일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결선 투표 때까지 일관되게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멕시코는 공식적인 지지 입장 발표가 아니라 외교라인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멕시코가 함께 가입한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는 각 지역 내 역량을 갖춘 국가들로 구성돼있다. 멕시코의 중남미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김 의장은 멕시코 방문 뒤 칠레와 인도네시아를 찾는다. 국회의장실은 김 의장의 순방 소식을 전하면서 ‘지지 국가가 미정인 중남미 국가’라고 언급했다. 멕시코를 제외하면 칠레가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하지 않은 국가로 분류되는 셈인데, 김 의장은 칠레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9회를 맞는 믹타 국회의장회의 주재국으로, 김 의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을 상대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김 의장의 순방은 22일 종료되지만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특위가 26~29일 2박 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찾으면서 의원외교는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13명으로 구성된 파리 출장단에는 부산·울산·경남(PK) 의원 9명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안병길 특위 간사와 이헌승 전봉민 이주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재호 특위 위원장과 부산의 최인호 전재수·울산 이상헌·김해 김정호 의원이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14~16일 유럽 안도라와 산마리노를 찾아 지지를 요청한다. 문체부는 “안도라 및 산마리노와 체육·관광 협력을 강화해 한국에 대한 호감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2030부산엑스포 지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50여 명을 대상으로 파리 교섭전을 펼치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페이스북에서 “개최지 최종 결정을 보름 앞두고 하루 종일 세계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과 각국 대사들을 만나 뵀다”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해 이제는 국제사회에 힘이 되는 국가가 됐듯, 부산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과 세계가 ‘윈윈’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파리 중심부에 삼성전자 현대차의 부산엑스포 광고가 걸려있고, LG는 부산엑스포 응원 버스를 운행 중이다. 우리 기업이 적극 뛰고 계신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며 감사하고 든든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