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탁기·건조기 없는 주거혁신…지역상생모델 기대”

김천석 의식주컴퍼니 이사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3-12-12 20:04:38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 수거한 빨래 세탁후 다음날 배송
- 무선인식기술로 옷에 흠집 없어

“부·울·경 주민들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세탁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변화를 이끌어온 ‘런드리고’가 지난 7일 부산에 상륙했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 COO(최고운영책임자) 김천석 이사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나 런드리고 부산 확장, 세탁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김천석 의식주컴퍼니 COO가 5일 비대면 세탁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의식주컴퍼니는 2019년 국내 최초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출시해 세탁 산업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밤 10시 전에 세탁물을 집 밖에 있는 수거함(런드렛)에 넣어 두면 세탁과 다림질을 마친 세탁물을 다음날 밤 문 앞에서 찾을 수 있다. 그야말로 세탁기와 건조기 없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세탁의 혁신이 주거 공간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 회사는 최근엔 부산 사상구 소재 신발제조업체 노바인터내쇼널 공장을 인수해 ICT 기술이 접목된 세탁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하고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장직 포함, 30명을 현지에서 채용했고 앞으로도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는 “이번 채용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에 좋은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조업이 쇠퇴하고 있는 부산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지역과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2000가구 정도가 회원가입을 했다”면서 “부산도 ‘런세권(런드리고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됐다며 환영해 주셨다”고 했다. 다만 강서구(명지 제외), 기장군, 영도구는 서비스가 제한되는데 앞으로는 김해 양산 등 경남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국내 다른 권역이 아닌 해외다. 김 이사는 “저희는 시장을 메트로폴리탄 단위로 접근하는데 수도권, 부·울·경 정도는 돼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서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대도시들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데 세탁기·건조기가 차지하는 2.5평 정도를 부동산 가격으로 따지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이걸 저희 서비스로 대체해 공간의 가치를 돌려주고, 빨래보다 더 소중한 일에 쓸 수 있도록 시간의 가치를 돌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런드리고의 부산 팩토리에는 최신 자동화 요소들이 많이 도입됐다고 한다. 그는 “세탁하면 스테플러랑 바코드가 떠오르지 않나요? 이는 고객과 세탁물을 매칭시키기 위한 것인데 저희 부산 팩토리는 무선인식기술(RFID)가 처음 도입돼 세탁물에 불필요한 흠집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케어라벨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세탁물을 분류하고 세탁기에 투입하고, 물류에서 활용하는 AGV라는자동화 로봇 등도 도입된다. 김 이사는 “부산의 자동화 수준을 수도권 공장들보다 높였고, 부산 팩토리에서 성과가 나면 그걸 수도권 공장에 역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식주컴퍼니는 최근 런드리고 뿐만 아니라 ▷코인 빨래방과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를 결합한 런드리 24 ▷런드리고 호텔&비즈니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 연산동 출신의 김천석 이사는 양정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구글 코리아에서 근무한 뒤 2021년 의식주컴퍼니에 합류했다. 그는 “구글 근무 당시 유수한 테크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주변 대학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이 부러웠다”면서 이번에 부산 진출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김천석 의식주컴퍼니 COO가 5일 서울 용산구 그의 사무실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마도 항로 개척’ 대아고속해운 5년 만에 운항 재개
  2. 2부산 전국체전 테니스장, 강서 아닌 기장·화명에 조성
  3. 3“방탄 RM도 다녀갔대” 부산 백남준展 주말 2000명 북적
  4. 4재난급 빌딩풍 市 용역 남발했지만…해법 내놓은 게 없다
  5. 5'북항재개발 특혜 의혹' 수사 받던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 숨진 채 발견
  6. 6‘글로벌창업허브 부산’ 국제설계공모 돌입…2026년 개관 속도
  7. 7엔비디아 행보에…양자컴株 된서리, 게임·반도체株 순풍
  8. 8전영근 전 교육국장 부산교육감 출마
  9. 9이정후 콘택트 능력 MLB 최상위권
  10. 10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악플러 덜미
  1. 1제삼자 추천 내란특검법 법사위 통과
  2. 2국힘 40.8% 민주 42.2% 지지…60·70대 보수 결집
  3. 3조경태 “尹 지키려는 의원들 ‘배지’ 내려놓고 관저로 가라”
  4. 4美 본토 안전만 챙길 협상 될라…북미 핵군축 韓 배제 우려
  5. 5경찰·공수처·경호처 3자 회동…"평화적 영장집행 협조요청"
  6. 6野 “尹, 칼 써서 집행 막아라 지시” 윤 측 “허위사실”…경호처는 동요
  7. 7尹측 “공정 기대 어렵다” 정계선 재판관 기피신청
  8. 8무면허 운전 적발 홍성우 울산시의원 "책임지고 달게 처벌 받겠다"
  9. 9권성동 "지역화폐 등 '이재명 대선용' 추경 받아들일 수 없어"
  10. 10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관세 무기화 ‘폭풍’ 몰려온다
  1. 1‘부산~대마도 항로 개척’ 대아고속해운 5년 만에 운항 재개
  2. 2‘글로벌창업허브 부산’ 국제설계공모 돌입…2026년 개관 속도
  3. 3엔비디아 행보에…양자컴株 된서리, 게임·반도체株 순풍
  4. 4부산 공공기관 채용시즌 개막…올해 정규직 369명·인턴 823명
  5. 5최상목 '고교 무상교육 국비지원 연장' 거부…"지방재정 활용"
  6. 6“부산 해양수산산업 발전, 다함께 힘 모으자”
  7. 7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올해 상반기 착공 유력
  8. 8이자부담 얼마나 줄까…신한은행 가산금리 금주 최대 0.3%P 인하
  9. 9새마을금고 새 모바일앱, 출시 첫날 한때 전산장애
  10. 10휘발유 더 오르나…미 '러시아 제재'에 국제유가 5개월來 최고
  1. 1부산 전국체전 테니스장, 강서 아닌 기장·화명에 조성
  2. 2재난급 빌딩풍 市 용역 남발했지만…해법 내놓은 게 없다
  3. 3'북항재개발 특혜 의혹' 수사 받던 부산항만공사 전 간부 숨진 채 발견
  4. 4전영근 전 교육국장 부산교육감 출마
  5. 5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악플러 덜미
  6. 6부산대·하단역 일대, 자율상권구역 지정
  7. 7'27일 임시공휴일 지정' 국무회의 의결…설명절 엿새 황금연휴
  8. 8일본 미야자키현 해역서 규모 6.9 지진… 부산도 유감신고 속출
  9. 9닥밭골 한지체험관, 예견된 파행…운영방향 다시 짜기로
  10. 10경찰, 尹체포작전 3차 회의…이르면 내일 새벽 집행 가능성
  1. 1이정후 콘택트 능력 MLB 최상위권
  2. 2벽돌공·상담사에 쩔쩔…토트넘, 5부팀에 진땀승
  3. 3올림픽 레전드 구본길·양학선, 부산 위해 뛴다
  4. 4김주형, PGA 소니오픈 공동 65위
  5. 5바르셀로나, 스페인 슈퍼컵 15번째 우승
  6. 6체육계 대통령 14일 뽑는다…법원 선거중지 가처분 기각
  7. 7“이정후 활약에 SF 반등 달렸다”
  8. 825G 연속선발 김민재, 철벽 풀타임
  9. 9버튼 보내고 라렌 영입 승부수…KCC 2연승
  10. 10박혜진·이소희 빠진 BNK, 3연승 불발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美 본토 안전만 챙길 협상 될라…북미 핵군축 韓 배제 우려
부산시의회 후반기 상임위 들여다보기
전세사기조례 입법 추진, 가덕신공항 안전성 점검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