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사상 배재정 후보 찾아갈 듯

- 적극 총선 지원에 비판 목소리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 울산 경남(PK) 후보들에 대한 사실상 지지 행보에 적극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전직 대통령은 정당이나 시민단체 대표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덕담을 건네는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는데, 문 전 대통령은 출마 후보 캠프를 방문하는 등의 행보가 최근 잦다는 점에서 총선 지원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거제 계룡산에 오른 문재인 전 대통령. 변광용 후보 페이스북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 이곳에서 출마한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계룡산을 오르고 지역 주민들과도 접촉했다. 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께서 ‘변광용 화이팅’이라고 외치며 계룡산 좋은 기운 받아 꼭 승리하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적었다. 변 후보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일 하루 전날에 맞춰 격려하기 위해 변 후보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민주당 후보 캠프를 방문했다. 이재영 후보 페이스북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는 자신의 사저가 있는 지역구인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민주당 후보 캠프를 방문해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선거를 준비하면 양산 갑 사상 최초의 민주당 국회의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후보 캠프 방문 전에도 이 후보와 함께 지역 농가 방문 등을 하며 측면지원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와의 만남도 조율 중이다.

이 같은 문 전 대통령의 PK 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사격은 공천잡음에 실망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흡수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 자체가 갖는 상징성 외에도 문 전 대통령이 캠프 방문, 후보 현장 동행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간 역대 대통령들이 간간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활발하게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현직 정치인처럼 자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흔치 않다”며 “대놓고 나서는 것보다 도둑고양이 마냥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더 음흉해 보이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행보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아마 양산 근처 몇몇 분들을 격려하시는 것 같다”며 “지원이라고 해서 길거리를 나오시거나 이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