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벨트 중심 치열한 설전
- 북갑 서병수 “전재수 8년 뭐했나”
- 전재수 “서, 공약 이행률 낮아”
- 북을 공약 물타기·베끼기 공방
- 사하갑은 여야 모두 읍소모드

4·10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접전 지 ‘낙동강 벨트’ 등을 중심으로 여야 후보들이 주요 현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6일 부산 남구 대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 북갑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는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서 후보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지역 주민이 ‘북구는 변두리다’ ‘북구는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지난 8년 동안 전재수 의원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전 후보는 “서 후보의 21대 공약에 대해 언론은 공약이행률 44%, 부산 국회의원 16등으로 평가했다. 서 후보께 어떤 일을 맡기겠느냐”면서 “4년 전 부산진구에서는 통했을지 몰라도 우리 북구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서 후보는 “공약이행률은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국회의원 공약이 꼭 4년만에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 전 후보는 북구 발전 비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명 보드게임인 부루마블을 모티브로 한 ‘북구마블’에 공약을 담아 선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성(사하을) 후보는 국민의힘 조경태 후보와의 후보자 TV토론회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조 후보가 사하을에서 국회의원을 20년이나 했지만 사하에는 전세, 서울에는 배우자 명의 똘똘한 한 채가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조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서울은 변동성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변두리에 작은 거처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박성훈(북을) 후보는 페이스북에 ‘공약 물타기 그만 하세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상대후보가 공약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민주당 정명희 후보의 공약을 나란히 올리며 ▷화명(만덕)~서면 간 직결 도시철도 건설 ▷와석교차로 남측 화명역 출입구 설치 ▷경부선 지하화 등은 자신이 먼저 공약했다는 취지다. 박 후보는 “야당 후보는 더 이상, 공약 베끼기와 물타기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라”고 맹공했다. 이에 정 후보측은 “지역주민의 민원을 공약에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화명역 수정역 방향 출입구 신설의 경우 저희가 먼저 공약했다”고 주장했다.

사하갑에서는 여야 후보 모두 읍소모드로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 측은 정책을 내걸었던 8개 동 16개 현수막을 일제히 ‘민주당 국회의원 200석, 탄핵시도 막아주십시오, 더 잘하겠습니다, 나라가 거덜납니다’라고 교체했다. 이에 민주당 최인호 후보 측도 총 16개 현수막 모두에 “조금만 더 도와주십시오. 사하 발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전면에 내걸며 맞대응했다.

현역간 ‘빅매치’가 펼쳐지는 남 선거구에선 이날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민주당 부산 후보들의 산업은행 이전 공약은 선거용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의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산업은행 이전 저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민주당 황희 후보도 산은 이전 반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즉각 자신의 1호 공약인 산은 부산이전을 비롯해 도심공항터미널, 공항면세점 등을 동시 착공하는 ‘남구 금융·교통·관광 중심지’ 조성 공약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 1호 공약이라면서 야당을 설득조차 하지 못하고 공약 미이행을 야당 탓에만 돌리는 여당을 어떤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고 역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