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존서 출마 선언한 최택용
- 변성완 “시장 불출마” 배수진
- 영입인재 이재성 ‘개혁’ 앞세워
- 박성현 4일 회견, 최인호 저울질
- 경선 ‘선호투표제’ 도입 변수로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당대회를 앞두고 예비주자들이 잇달아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선거 레이스가 달아오른다. 이번 선거에선 경선 후보자가 3명 이상일 때 ‘선호투표제’를 도입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당대회를 앞두고 예비주자들이 잇달아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당위원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 변성완 강서 지역위원장, 최택용 기장 지역위원장. 각 후보 제공

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 원외 지역위원장 최소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까지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연 후보는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시작으로 변성완 강서 지역위원장, 최택용 기장 지역위원장까지 총 3명이다. 박성현 동래 지역위원장은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시대를 맞은 부산에서도 이기는 민주당이 되려면 친노·친문·친명이 크게 통합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냈다. 20,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인호 사하갑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그는 2010년과 2016년에 이어 3번째 시당위원장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연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후보들은 친명 강성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세웠다. 부산지역 친명계로 꼽히는 최택용 위원장은 3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 장소로 시당 당원존(부산진구 범천동)을 택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당원주권 정당으로 만들겠다”면서 ‘당원과의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는 “민주당 부산시장 집권플랜과 이재명 정부 집권플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며 “부산 민주당 득표율 5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변성완 위원장은 ‘노무현이 닦은 길에서 이재명의 걸음을 걷겠습니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부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친노계와 친명계를 모두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8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지낸 변 위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의전행정관을 지냈고 부산 민주평화광장(이재명 대선 지지모임) 상임대표, 제20대 대선 부산총괄선대본부장 등 부산 민주당의 주요 선거에서 활약했다. 변 위원장은 출마회견에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불출마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후보군 가운데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당 영입인재 2호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변화와 개혁을 앞세웠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당을 과감하게 혁신해 당원 중심의 민주주의와 당원 주권 대중정당,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가져올 탄탄한 부산시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3인 이상 경선 시 결선투표와 함께 도입한 선호투표제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선호투표제는 A B C D 후보 4명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고 D가 최하위 표를 받았을 경우, D 후보자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가려 A B C 3명에게 각각 더하는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후보자를 줄여가는 방식인데,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1순위 투표에서는 밀렸지만 2순위 표를 많이 받아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재선 의원 출신인 최인호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선거구도 관건일 것”이라며 “선호투표 방식에선 선거인단이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게 2순위를 많이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통적인 결선투표보다 결과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