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9일 교육·문화·지역·자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신설을 발표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정책적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전날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이른바 ‘먹사니즘’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민생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9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경쟁을 장려하고 공동체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파이가 커져야 많은 것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은 일률적인 현금 살포와 다른 것”이라며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있는 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 대표의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파이를 키우는 지속 가능한 성장뿐만 아니라 어려운 현실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지원, 구조적인 이유로 생긴 다양한 격차를 줄이는 노력 역시 똑같은 비중으로 중시해야 한다”며 “새로 출발하는 우리 당은 총선 때부터 내걸었던 격차 해소를 정책의 중요 목표로 삼겠다. 격차해소특위가 민심을 모으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실천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난임 시술 도중 난포에 난자가 없는 공난포가 발생하거나 미성숙 난자를 채취할 경우 시술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를 언급하며 “비자발적인 난임 시술 중단 사유가 발생한 경우 관련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경우 지자체의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협의하고, 당정이 건강보험 급여 지원을 확대할 방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전날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한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정부 여당의 강점은 행정력과 정치가 결합됐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너지다. 민생에서 그 시너지를 발휘하고 실력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민생에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