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의원들의 막말로 이틀째 파행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빌런’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정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맞받으면서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국민의힘 유상범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저를 빌런이라고 비난했는데 상당히 모욕적이다. 제가 악당 악인 범죄자냐”며 “그런 악당 위원장과 같은 공간에서 회의하는 여러분들은 악당의 꼬붕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국회에서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전날인 지난 4일 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을 법안 소위로 회부하자 회의를 보이콧하고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늘은 ‘빌런 정청래’가 ‘꼼수 정청래 위원장’의 모습을 보인 날이다”라며 “오늘 회의 주목적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특검법을 상정해 소위에 회부하기 위해 의사일정 순번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법상 위원회 의결로도 법안 숙려기간을 생략할 수 있다”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자 회의를 중단했다. 이에 심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실상 불발됐다.

한편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심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 후보자와 김 여사 오빠와의 친분 의혹 등에 관해 여야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