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넘은 ‘尹 비방글’ 내홍 자중지란

- 계파색 옅은 의원까지 韓에 해명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판결 직후 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항소심에서 바로잡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1심 판결에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사법 시스템 안에서 바로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이번 판결에 굉장히 환호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듯이 11월 15일 징역형 판결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판사 출신인 5선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위증교사 1심 판결은 판결 자체에 이미 모순을 노정하고 있는 것으로서 상급심에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 대표의 말처럼 현실의 법정은 두 번 더 남아 있기에 범죄자를 단죄할 기회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가 2심에서는 유죄로 바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기쁨은 덧없는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영장전담 판사는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하는 등 재판부가 서로 다른 판단을 하고 있기에 이번 무죄 판결이 상급심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한동훈 대표를 향해 “(저의) 재판보다는 민생에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당원 게시판’ 논란이 20일 넘게 이어지면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친윤(친윤석열)계에 이어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까지 한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원 눈높이에서는 ‘가족이냐 아니냐’ 이걸 알고 싶어 한다”고 압박했고, 김용태 의원도 “대표가 일을 키우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이 같은 움직임은 친윤계의 ‘한동훈 끌어내리기’ 계략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친윤계가) 계속 공격하는 것은 결국 한 대표의 리더십을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합리적인 의혹 제기가 아니라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 ‘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