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7일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정년연장 쟁점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일하고 싶으면 일할 수 있게 정년연장 등 제도개혁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정년연장의 찬반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언급하며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이 찬성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기업, 공공 부문의 경우에 있어서는 정년연장 등을 후순위로 하든가 중소기업이나 그 외 사업장에서 정년연장을 먼저 시작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보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정년연장 쟁점과 과제’란 주제로 열린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의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부산 사하을) 격차해소특위 위원장은 “전문가들은 2026년 노인인구가 20%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내년 말쯤이면 이미 앞당겨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 것 같다”며 “우리가 논의하는 정년 연장은 시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선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가 정년연장 논의 과정에서 청년 고용 여력을 해치지 않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 근로자와 청년 근로자를 서로 다른 직무에 배치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반면 이상희 한국공학대 지식융합학부 교수는 “(정년연장이) 청년 고용과 경합 관계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60세로 정년연장을 할 때도 임금피크제를 유도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내홍은 이날도 지속됐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공개 충돌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사실관계를) 밝히면 그냥 끝날 문제”라며 “(해명 촉구는) ‘한동훈 죽이기’가 아니라 ‘한동훈 살리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향후 6개월이 하늘이 보수 정치에 준 천재일우의 기회인데, 당 일부 인사들은 도대체 왜 이 시점에 당원 게시판 문제를 가지고 내부를 들쑤셔놓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치 공작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일부 유튜버 고발 계획을 밝혔다. 의혹을 적극 제기하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고발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