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가 미래 전략 설계와 경쟁력 제고 정책 추진을 위해 미래전략기구를 출범시켰다.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는 검사 탄핵·상설특검 통과를 노리며 전방위 압박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세번째)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거버넌스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미래거버넌스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파탄 난 민생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무너진 국가 비전을 바로 세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확실하게 준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석학이 참여해 미래학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주요 미래과제를 논의하자는 취지로 만든 기구로, 이 대표가 위원장을, 세계보건기구(WHO) 과학부 표준 국장을 지낸 김록호 박사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국가 비전을 강조한 이 대표의 메시지는 위증교사 1심 무죄 판결 이후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이미지를 대중에 더욱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고교 무상교육에 관한 현장 의견을 들었다. 그는 중앙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부담분이 내년에 일몰되는 것과 관련, “초부자 감세로 국가재정이 열악해진 온갖 영역에서 예산이 삭감되는데 교육지원예산이 삭감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 막판 물량 공세를 쏟아붓는다.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상설특검 후보추천위에 여당이 참여할 수 없도록 규칙 개정안도 발의한 바 있다.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도 ‘검사 탄핵안’을 보고한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불기소 처분한 서울중앙지검 이창수 지검장 등 3명이 대상이다. 이틀 뒤에는 검사 탄핵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27일 ‘채상병 순직 사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10명의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제출했다. 위원장에 5선 중진인 정동영 의원을, 간사로 재선 전용기 의원을 올렸다. 박범계·박주민·김병주·장경태·김성회·부승찬·이상식·황명선 의원도 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국정조사 특위는 국회 의석 비율을 반영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의힘은 아직 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