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전 국민의힘 양산시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양산시 동면·양주동 선거구의 보궐선거가 내년 4월 2일로 확정된 가운데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의 관련 설명회에 다수 유력 출마 예정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등 선거열기가 일고있다.

양산시선관위가 내년 4월 동면 양주동 양산시의원 보궐선거 예비 후보 등록자를 위한 설명회에서 후보 등록 절차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특히 이번 보선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불과 1년 가량 남겨놓고 실시돼 최근 대통령 탄핵정국과 맞물려 선거결과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선관위 회의실에서 개최한 양산시의원 마선거구(동면·양주동) 보궐선거 관련 예비 후보자 등록 설명회에 여·야 유력 출마 예정자가 다수 참석했다.

정당별 참석자를 보면 국민의힘에서는 이병희(49) 양산시민통합위원회 경제산업분과장, 김진희(59) 성림산업 대표(자유총연맹 양산시지회 부회장) 가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심경숙(56) 바보주막 대표(전 양산시의회 부의장), 박재우(45) 양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전 양산시의원)이 참석하고 이기준(56)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전 양산시의원)은 관계자를 보냈다.

지역의 다른 정당 인사도 이날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출마를 저울질 하고있다. 정의당에서는 권현우 양산시지역위원회 민생상담소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개혁신당은 김효훈 양산시갑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중앙당 보궐선거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공천자를 내기로 하고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이외에도 이날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지역의 여러 여야 인사가 출마를 검토 중이어서 오는 20일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 후보군이 가시화 되는 등 선거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보선은 전직 국민의힘 시의원 성추문 사건으로 선거가 치뤄져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점이 관심사다.

우선 전 국힘 시의원 잘못으로 보선을 유발해 민주당에 후보가 몰리는 점이다. 후보군으로는 이상걸·정석자·차예경 전 시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보선 당선자 임기가 1년 2개월 정도로 짧은데다 1년 뒤 곧바로 지방선거가 실시돼 후보 예정자들이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점도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후보 예정자는 “낙선하면 경쟁력을 의심받아 1년후의 지방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고 적지않은 선거비용도 부담이다. 이에 선택지가 많은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내는 게 유리할 것 같아 고민 중이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후보군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여부도 전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자당 후보 잘못으로 보선이 치뤄지는 경우 후보를 내지않는 방침을 정하면서 현재로는 무공천이 유력하지만 공천여부는 유동적이다.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전략상 정당공천이 유리하다면서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무소속 출마의 경우 유권자가 국힘 후보 판별이 어려워 민주당 등 야권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산시의원 마선거구 보선의 예비 후보자 등록 신청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