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헌정 수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실패할 계엄을 기획했다는 발언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 계엄 발동의 자백이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왼쪽)과 박선원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입구에서 열린 ‘12.3 내란제보센터’ 개소식 및 현판식에서 내란제보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담화로 이 시각 현재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재 변론 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한 것이다”며 “나아가 관련자들의 증거인멸을 공개 지령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에게 국가와 국회가 해야 할 조치는 질서 있는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 자유 투표를 결정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는 국민의 요구대로 이번 토요일(14일) 윤석열 탄핵 가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헌재는 신속한 윤석열 탄핵 결정으로 국가 정상화의 시간을 최소화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불안한 일상을 견뎌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힘과 뜻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기 위해 퇴진과 탄핵 선동을 멈추지 않았다.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으로서 발령한 이번 비상조치는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와 국헌을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망국의 위기 상황을 알려드려 헌정 질서와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