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은 과반인 72표를 득표해 34표를 얻은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을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탄핵 부결 당론에 힘을 실었던 권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당론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탄핵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 당론 변경 여부는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탄핵 추진의 부당성을 강하게 주장한 상황에서 친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여당 내홍도 심화할 전망이다. 당대표는 탄핵을, 원내대표는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를 전후로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냈다. 한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의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했고, 이에 친윤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한때 소동이 일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대해 “대통령이 당초 당과 국민에게 얘기한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에 관한 사항을 일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며칠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탄핵 당론을 두고 의견이 쉽게 모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김태호 의원을 지지한 34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며 “12·3 사태의 배경과 비리가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떨리는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여당 소속 의원들이 34명이 있었다고 보면, 탄핵안 가결을 위한 최소 8명 이탈표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