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게재 불가 방침을 밝힌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의 현수막. 정연욱 의원 SNS 캡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내란 공범’으로 표현한 현수막의 게시를 허용한 반면, 해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을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지난 11일부터 부산 수영구에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을 빗대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공범이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려고 했으나, 선관위는 ‘게재불가’ 방침을 밝혔다.

선관위는 현수막의 내용이 특정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따라 게시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은 안됩니다’는 문구는 대선에 입후보 할 것으로 충분히 예견되는 특정인이 대통령직에 적임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인식될 수 있음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일반 국민이 대선 입후보자로 예상할 수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조국혁신당의 현수막은 총선이 4년 뒤에 예정된 만큼 정 의원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사전선거운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이중잣대 선관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