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앞둔 골드버그 주한대사
- 여야 대표 만나 한미결속 확인

12·3 계엄사태로 한미동맹 균열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사진) 의원과 조정훈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초청받은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지난달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 국내 정치권에선 처음으로 여당 의원들이 취임식 등에 참석하게 됐다.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에게서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크루즈 의원은 2020년과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과거 미국 방문 당시 크루즈 의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장에 따르면 취임 무도회는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열리며, 블랙 타이 등 턱시도를 착용하도록 돼 있다. 취임식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만찬 무도회는 초청장이 있어야 참석할 수 있다.

김 의원과 조 의원은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과 크루즈 상원의원과 별도 면담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상원의원 뿐만 아니라 정관계 분들을 만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혼란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를 좀 믿어달라고 하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선 한미관계의 결속을 재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내년 1월 퇴임하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각각 만났다. 골드버그 대사는 회동 전 모두발언에서 “한미양국이 공유하는 이익 목표 가치를 논의할 것”이라며 “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차기 트럼프 정부 및 조야와 강력한 한미동맹을 위해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계엄정국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미국 정부, 미국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앞으로 대한민국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지역 공관장 화상회의를 열어 ‘아웃리치’(접촉) 노력과 가용한 모든 자산을 총동원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