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단 “시의회 위상 걸맞은 인물 필요”
- 市정기인사 명단서도 빠져 긴장감 솔솔

부산시의회가 처음으로 사무처장직을 공개 모집한다. 시 소속 공무원이 맡았던 사무처장의 인사권을 시의회가 온전히 행사하겠다는 취지인데, 최근 박형준 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 간 미묘한 긴장감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의회는 이르면 내달 중 사무처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공개 모집 완료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시의회 사무처장직은 시 고위 관료(2, 3급) 몫이었다. 주로 갓 승진을 했거나 퇴직을 앞둔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연유에서 시의회의 불만은 컸다. 의장단은 시의회의 위상에 맞는 사무처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오래 전부터 제기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도 시와 시의회 간 이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지난 24일 발표된 시 고위직 인사 명단에서 시의회 사무처장이 빠졌다.

특히 5대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안성민 의장은 사무처장을 시의회에서 인선해야 의회사무처가 의원·의회 위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소신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의회 인사권이 독립돼 기존 관행과 무관하게 의회가 사무처장 인사를 행사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는 이미 사무처장직을 공개모집했다.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사무처장은 의회를 총괄 지휘해야 하는데 현재는 의회에 관심이 적은 인사들이 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적극적인 업무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며 “지방선거도 앞둔 시점에서 이제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의회가 직접 뽑기 위해 시와 논의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전직 시의회 의원과 공무원 등이 사무처장 공모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