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연말연시를 맞아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연달아 보수 진영 패널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자 당대의 전략가로 이름을 날렸다.

박 시장은 26일 오후 TV조선 토크쇼 ‘강적들’ 녹화를 시작으로 28일 채널A 토론 프로그램 ‘대한민국 정치를 말하다’, 다음 달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보수 진영 패널로 나선다. JTBC 신년 특집 대토론은 ‘2025 한국 정치 어디로’를 주제로 ‘12·3 내란 사태’ 이후 2025년 정국 전망을 논하는 프로그램이다. 박 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출연한다.

내년 상반기 치러질 수 있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박 시장이 보수 진영 대통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탄핵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분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시장은 당을 재건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 담론을 제시하고, 전멸 위기에 몰린 보수진영의 대통합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합리적인 개혁 보수’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궤멸 위기에 놓인 보수 진영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탄핵정국 속 여권이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야당의 공세에 대비한 검증된 ‘대외 스피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박 시장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쌓은 전국적인 인지도와 논리적 화법을 갖춘 대표적인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 꼽힌다. 다만 박 시장은 학자 출신으로 온건·합리주의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정치적 개성이 없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