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소장 임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경제수장으로써 정치적 불안 요소가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국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최 권한대행은 주말 공식 일정이 없고 “업무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한대행직을 넘겨 받은 최 장관은 전날 서면 담화에서 “지금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바있다.

최대 관건은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 임명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다. 최 권한대행마저 임명 반대에 나설 경우 국회에서 재차 탄핵이 이뤄질 수 있다.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헌법재판소장 임명과 관련해 “여야 합의로 해달라”며 임명을 보류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하는 게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의 자체를 거부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내란 수괴 즉각 체포, 헌재 정상화에 따른 신속한 탄핵심판만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환율 쇼크,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80원까지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12·3 내란 이후 무려 70원가량이나 급등했다”며 “끝나지 않는 내란, 이른바 ‘내란리스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힘과 국무위원들께 엄중히 경고한다. 내란 수괴 단죄, 헌재 정상화, 권한대행 탄핵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한국경제를 망치는 경제내란 범죄가 될 것이다.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 권한대행은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안보·국민경제·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재고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