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가 되는 이번 비대위는 당의 안정화 외에도 계엄·탄핵 책임론, ‘명태균 게이트’로 촉발된 선거개입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친윤(친윤석열) 비대위로는 이 같은 과제를 풀어내기가 어려운 만큼, 소장파 혹은 외부 인사들이 비대위원으로 인선돼 당에 쇄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수습방안 등 논의 결과를 설명하기에 앞서 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대위에는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와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이 포함된다. 한동훈 지도부에서 임명됐던 김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사무총장에는 박대출(4선·경남 진주갑) 의원과 이양수(3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대위원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원내 인사가 선수별로 포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부 인사 영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정 속 쇄신에 무게를 실은 비대위의 성격을 보면 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권 지명자는 지난 24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서 당소속 의원의 79%인 85명이 반대표를 던지는 등 ‘탄핵 반대’가 지배적인 원내 상황을 감안하면 주류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사의 영입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권 지명자는 비대위 출범 이후 비상계엄 사태 등 현 정국와 관련한 대국민사과 등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자체 수정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견해를 밝힐지도 주목된다.

한편 당대표 사임 이후 잠행 모드에 들어갔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개인 SNS에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한 분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소방 당국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3일 만에 메시지를 내면서 한 대표가 정치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송영훈 전 대변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도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송 전 대변인은 ‘한동훈 지도부’의 대변인을 역임했는데, 대변인직에 물러난다는 글에 한 전 대표가 글을 남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