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 집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출근길 기자단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 집행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시점은)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협의하고 있고 기한 내에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집행 예정 일시는 “특별히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전날 영장 집행과 관련해 경호처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오 처장은 “직권남용과 특수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할 수 있음을 엄히 경고했다”며 “반대가 있더라도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관저 문을 열지 않는 단계부터 집행 방해로 판단한다며 “바리케이드와 철문 등을 잠그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방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어 체포영장도 무효라는 윤 대통령 측 입장에는 “직권남용과 내란죄로 법원으로부터 적법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수사권 논의는 법원 결정으로 종식됐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법원이 수색영장에 ‘형사소송법 제110조·111조 적용을 예외로 한다’며 대통령 경호처 등이 군사상·공무상 비밀을 이유로 수색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적시한 것을 두고 “불법 무효”라며 반발했다. 윤 변호사는 “대법원은 신속히 진상조사를 해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즉각 영장 담당 판사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