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韓 “독자행보, 한동훈에 부담”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이 24일 광주를 찾아 “역사적 아픔의 현장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계엄 찬성 집회가 열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친한(한동훈)계 인사들의 요청에 따라 단체대화방에서 탈퇴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일부터 광주항쟁과 같이 시민이 피를 흘리는 일은 절대 없게 하고 5·18 영령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던 차에 지난 15일 광주에서의 계엄 찬성 집회를 보고 선을 넘는 일이라고 판단해 더 서둘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광주는 불법 비상계엄과 독재에 맞서 시민께서 피 흘리며 항쟁하고 학살이 은폐됐던 곳인데 그런 곳에서 계엄군이 십자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며 “보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법치·헌정질서 수호 가치를 기준으로 볼 때 더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5·18 묘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조합원 20여 명과 국화 1500송이를 묘비에 헌화(사진)했다.

김 의원은 친한계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시작2’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친한계다. 하지만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김 의원의 독자 행보에 부담을 느껴 ‘탈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측은 “김 의원이 개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개인 행보가 한 전 대표와 연결돼 해석되는 것은 한 전 대표에게 부담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당내 반발도 있었고, 뜻을 같이하던 일부 동지조차 제 뜻에 동의하지 못했지만, 정치인으로서 당리당략보다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