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대화하는 통화 육성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뉴스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24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49분 명 씨와 약 1분간 통화했다. 김 여사는 명 씨에게 “당선인(윤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김영선) 밀으라고(밀라고) 했다”며 “권성동 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렇죠?”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 답했고, 김 여사는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될 겁니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 명 씨는 김 여사와 해당 통화를 하기 전 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명 씨와 먼저 통화한 윤 대통령은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한 바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