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행 “국정협의회 가동 절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고심하는 가운데 여야 대치가 나날이 격해진다. 야당은 최 대행의 여·야·정 국정협의회 재가동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여야는 정부를 제외한 국정협의회를 6일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최상목(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지 6일째로, 벌써 69일째 위헌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헌법을 지키지 않는 자는 공직자 자격이 없다”고 최 권한대행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 대행은 국정을 수습할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헌정질서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며 “9급 공무원도 이렇게 막 나가면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3일째 단식 농성 중인 박수영(부산 남) 의원을 잇따라 방문하며 힘을 실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같은 당 의원들은 이날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임명은 절대 불가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마 후보자는 여야 합의가 아닌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천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례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미국발 통상전쟁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라며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국민통합의 시금석을 놓아야 할 곳은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하는 ‘국회·정부 국정협의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 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최 대행은 회의 직전 비공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내각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야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부를 뺀 ‘3+3(양당 원내대표, 수석원내부대표, 정책위의장)’ 형식의 여야 협의회를 6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최 대행과 같은 협상테이블 앉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여야는 또 3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오는 13, 20, 27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