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당내 일부가 검찰과 짜고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고 한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가 ‘통합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과 배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의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두루 만났으니 이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고, 민주당의 내부분열과 분란을 기대하던 내란추종세력들에게는 이익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이 대표 측의 연락을 받았다는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통합을 위한 행보를 해 놓고 갑자기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 말하는 이 대표의 진심을 확인하지 않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당내 분열을 촉발한 ‘검찰 내통’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총선 당시 비명횡사 공천에 대한 유감 표시 ▷개헌과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 등 3가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며 “이 대표의 공식적 입장을 듣고 만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당시)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타임 스케줄에 따라 벌인 일, 그리고 당내에서 나에게 비공식적으로 요구하고 협상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보니까 (검찰이) 당내 일부하고 이미 다 짜고 한 짓이더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