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이기대 예술공원의 핵심 시설 ‘아트 파빌리온’ 설치 사업이 진통 끝에 시의회의 1차 문턱을 넘었다. 또 20년 이상 방치됐던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인근 옛 청구마트 부지 매각안도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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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김태효(오른쪽) 의원이 가 19일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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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19일 ‘2025년도 제3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해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이기대 예술공원의 조형물 역할을 할 아트 파빌리온 사업은 지난해 11월 기재위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에 올랐다가 사업성 논란과 주민 의견 수렴 부족 등으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아가 지난해 열린 2025년 본예산 심사에서도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소한의 사업 진행 예산(2억5000만 원)을 남기면서 ‘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의결을 받은 뒤 예산을 집행하라’는 부대 의견을 달았다.
이날 심사에서도 김태효(해운대3) 의원은 “화장실 등 주민 편의시설 예산 배정, 주민 의견 수렴 미비 등이 보완 되지 않았는데 왜 또 다시 심사 안건으로 제출했나”고 질타하며 “공유재산 심사 통과도 없이 예산이 반영된다면 심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반선호(비례) 의원도 “37억짜리 조형물이 세워지면 공원 조성을 무를 수도 없다. 부산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안철수 푸른도시국장은 “조형물 설치를 위한 국제 공모 절차 때문에 부득이 일부 예산이 먼저 필요하다”며 “주민 편의시설은 조성계획 등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격론 끝에 기재위는 ‘파빌리온 사업은 예산 범위(37억 원)에서만 추진하라’는 의견을 붙여 안건을 가결했다.
또 27년 동안 방치된 민락동 옛 청구마트 부지를 민간업체에 매각하는 안건을 놓고 의원들은 업체의 사업 추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약 270억, 감정평가액은 400억~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디즈니 전시 시설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기장2) 의원은 “막대한 사업비 대비 수익 구조가 탄탄한지 의문”이라며 “지정 용도로 지정 기간 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특약 사항을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재위는 ‘계약금 10%를 현금으로 낸 뒤 60일 내 잔금 납부와 허가 이후 2년 내 착공을 계약서와 입찰공고문에 명시하라’는 의견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부산어린이대공원 내 ‘실감형 사파리 조성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시는 어린이대공원 활성화를 위해 100억 원을 들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한 미디어 전시 체험관을 짓고자 한다. 김형철(연제2) 의원은 “동물원 문제 등 선제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공원 전체 활성화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 사업을 먼저 추진하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성창용(사하3) 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은 “사파리 조성 사업을 하려면 동물원 정상화에도 적극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명시해 안건을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