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화한 리더십 등에 출마 요구↑
- 일각 “파면된 尹이 임명한 총리
- 국민이 못 받아들일 것” 반대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명 안팎에 달하는 가운데 외부 ‘구원투수’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등판론이 제기됐다. 한 권한대행이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마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덕수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금의 대권 후보들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밀리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의원과 당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탄핵 정국에서 대처를 잘했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성도 있어서 의원 상당수가 한 대행을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과거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004년 고건, 2017년 황교안 전 총리)는 당시 여권의 주요 대선 후보로 부각된 바 있다. 불안한 정국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데다 미국과의 통상 전쟁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조기 대선의 엄정한 관리 역할을 맡은 한 권한대행이 대선 레이스에서 직접 선수로 뛰는 것에 “명분도, 실현 가능성도 없다”는 반대론이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계엄에 반대했다고 해도 계엄으로 파면된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이기 때문에 국민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용병’이라고 비판하더니 또 용병을 영입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내란 혐의로 수사받는 전 대통령의 총리를 차출하자고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그런 주장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영달의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