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장관 “내가 이재명 이겨”
- 이철우 경북지사 “새로운 박정희”
- 유정복 인천시장은 “개헌 대통령”
- 한동훈·오세훈·홍준표 곧 출사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9일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절대 강자’ 없는 경쟁 구도가 시작됐다. 전날 고용노동부 장관직을 사퇴하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공식 회견을 하고 “깨끗한 제가 피고인 이재명을 이긴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범보수 후보 중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기록 중인 김 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 갈 일이 없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문수(왼쪽 사진부터)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각각 국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김 전 장관은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중도라는 건 바로 약자를 보살피고 약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며 “김문수보다 더 구석구석 약자들의 삶을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반문했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면담하고 경선 출마를 위한 입당 절차를 밟았다.

광역단체장들의 출마선언도 잇달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국회를 찾아 두 차례 회견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다. 자유 우파, 종갓집, 경북 종손으로 분연히 일어설 수밖에 없다”며 “박정희 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헌법개정과 국가 대전환이라는 두 가지 일을 하겠다”면서 분권형 헌법 개정을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시장은 “1950년 공산화 직전의 대한민국을 기적으로 되살린 맥아더 장군의 비장한 마음가지로 섰다”면서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는 진짜 개헌 대통령, 낡은 국가 구조를 과감히 바꾸는 개혁 대통령,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세대를 줄세우는 서열화를 막기 위해 교육부를 개혁하고 수능을 폐지해 학생 선발을 대학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장관과 이 지사, 유 시장에 앞서 전날에는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13일과 14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회동을 갖고 충청권에서 1명을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