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7일 단일화 회동을 앞두고 각각 ‘가처분신청’과 ‘단일화 무산 때 불출마’ 배수진을 쳤다. 양측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당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첫 심문기일은 8일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도부가 전국위 및 전당대회를 무리하게 소집해 김 후보의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후보 지위까지 위협하는 행태가 드러났다. 당의 민주적 운영과 절차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처사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전국위·전당대회 개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위를 8일 또는 9일, 전당대회를 10일 또는 11일 소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를 두고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위한 시도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담판에 앞서 경선 경쟁자였던 안철수 나경원 의원과도 회동하는 등 이들과 연대하며 ‘경선으로 선출된 정당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단일화 방식의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며 “결정하고, 바로 실행하면 된다. 저에게 물을 것도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 TV토론 등도 수용가능하다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저의 목표”라며 “정치가 사라진 지난 3년간 생애 처음으로 정치의 역할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진영을 불문하고 지금의 한국 정치를 정치라 부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