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26일 개혁신당에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 달라”면서도 100% 여론조사 방식을 먼저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양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사명이 같다면 무조건 반대 입장은 아닐 거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전의 길목에 확실히 올라섰다. 바람은 바뀌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며 “이제 남은 8일,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한 여러 조건은 지금 무르익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00% 국민개방형 여론조사가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를 거부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하여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늘 이런 식이었다. 상대방 의사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망상을 펼치면서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말려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한다”며 “굴복하지 않으려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시라”며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운 정당이었으니 못 할 것도 없지 않으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