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을 누비며 “해양수도 부산에 동남투자은행(가칭)을 설립하겠다”고 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동남투자은행 설립 발언과 관련, 진정성 없는 ‘공약 코스프레’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 동남투자은행의 3조 원 규모 초기 자본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공동 출자로 마련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역 유세에서 “산업은행은 부산에 특화돼 있지 않다.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만들겠다”며 “해양, 물류 및 배후 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HMM 부산 이전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HMM의) 정부 지분이 70%가 넘는다. 정부 정책으로 (부산 이전을 추진) 하고 노동자를 설득해 동의하도록 할 것이다. 동의하지 않으면 그냥 해야지 어떡하겠나”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해사법원을 하나만 해야 하나. (인천과 부산에) 둘 다 하면 되지 않나”라면서 “이재명은 불가능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 (북극항로 개척도) 대통령실에 북극항로 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이 시작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민주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성훈(부산 북을) 대변인은 “‘해수부 부산 이전’ ‘HMM 본사 부산 이전’에 이은 부산 기만 공약 3부작의 완결판”이라며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산은 이전 법안 처리에 끝내 협조하지 않았고, 심지어 반대 논리를 앞장서 펼쳐 지금의 공전을 만든 주범인데도 사과는커녕 유체이탈식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수도권 집중 유세를 다니며 경기도지사 시절의 성과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머슴이 자기 잘난 듯 방탄유리 덮어쓰고, 방탄조끼 입고, 자기 살려고 온갖 ‘방탄 괴물 입법’으로 총통 독재하려 한다”며 “(사전)투표 안 한 분들은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2일 부산에서 3차 유세를 한 뒤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한다. 무소속 황교안 대선 후보는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