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당 근처 얼씬말라” 선긋기
- 선대위 “金후보 ‘계엄 잘못’ 입장”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 ‘김문수 지지 호소문’ 발표하며 또다시 등장하자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대구 동성로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채택된 탄핵 반대 당론은 무효화돼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에 안간힘을 썼다.

김 비대위원장은 1일 SNS에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판결 등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 판단 근거”라며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를 공식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정했으나, 2차 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오며 탄핵소추안은 가결됐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의지를 이전보다 명확히 해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하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6월3일 투표장에 가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했다.

이에 김용태 위원장은 즉각 SNS에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이는 사실상 출당으로 애초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길 바란다”고 윤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한 국민의힘 당헌에 대통령이 당내 선거,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개입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항도 신설했다는 점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과거와 절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후보가 계엄이 잘못됐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고 탄핵도 사과했다. 당헌당규 개정까지 마무리해서 김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계파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김 후보가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에서의 모든 것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대한민국의 지난 6개월 혼란은 윤 전 대통령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가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으면 윤석열=김문수=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