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주체는 젊은 개혁보수가 돼야”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젊은 개혁보수가 혁신을 이끌고 탄핵·계엄 프레임에서 벗어나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국민의힘 일부 재선 의원이 모인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이 19일 국회에서 주최한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배재대 김형준 석좌교수는 “당을 주도할 주체는 젊은 개혁보수 인물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희정(가운데·부산 연제) 의원 등이 참여하는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이 19일 국회에서 주최한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김 교수는 “만약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혁신이 아니다. 당장 출마해서는 안 된다”며 “또다시 둘이 붙으면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 개혁이 돼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국민 삶과 관련 없는 것으로 논쟁한다”면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후보 교체 과정 당무감사가 나(국민)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는 제3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보수 혁신 방안 중 눈에 띄는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말하는 사회적 약자와 한동훈 전 대표가 말했던 격차 해소”라며 “계속 계엄·탄핵 문제에 매몰되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박원호(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계엄과 대통령 탄핵·파면은 표면적인 보수의 위기 이유고 우연한 교통사고”라며 “계엄이 없었어도 보수 위기는 이어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계엄과 탄핵, 대통령 파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국민에게 심려를 왜 끼쳤는지 정확히 말했는지 아쉬움이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사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주의, 시장주의의 반대가 계엄이다. 보수층이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수 있었겠는가”며 “중도 시장주의·개인주의 보수층을 어떻게 불러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득권이 아닌 변화의 편에 서야 한다”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제가) 개혁안을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선거 끝나고 나서 혁신 얘기를 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혁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형식적인 혁신에 그쳤다”며 “보수의 중요한 문제는 좌표를 잃었다는 것이다. 국민을 기준을 두고 당을 맞춰 나가야 하지만, 어느 순간 이를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