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퇴임 앞 채상병특검 미표결 사과

국민의힘이 7월 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의 전열을 정비한다. 3년 새 7번째 출범하는 비대위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이번 비대위는 ‘관리형’으로, 현재 비대위원장을 맡을 마땅한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송 원내대표도 지난 27일 “시기도 촉박하고 두 달 정도의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당일 전국위 소집 전에 의원총회 등을 열어 송 원내대표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은 원내·외 인사에게 모두 개방된 상태에서, 원내 인사는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지난 3년간 무려 7번의 비대위 체제가 가동되는 데 따른 불만이 제기되거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다만 비대위가 상시화한 당 분위기를 쇄신할 만한 내부 동력이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SNS에 “우리가 다시 국민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정작 왜 졌는지 그 누구도 분석, 평가, 기록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엄과 탄핵 ▷단일화 파동 ▷심야 후보 교체 ▷당원 게시판 논란 ▷분열된 선거운동 ▷처절한 대선 패배 등 당의 문제를 이처럼 지적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반대당론 무효화’를 관철하지 못한 것과 채상병 특검 표결 불참 등에 사과하며 당론 제도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론을 정할 때 권력자에 종속되지 않고 당원 주권, 유권자 지향, 국회의원 자율성이라는 3대 원칙이 존중되도록 제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