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은 30일 “산업도시다운 기업 활동 기반(꽃밭)을 조성해 32조7000억 원에 달하는 기업 투자(벌)를 유치했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꽃밭을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30일 시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은 1년간 임기에 대해 “기업을 빼놓고는 산업수도 울산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울산의 기업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울산의 기반인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기업이 울산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는 등 기업 살리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에 대해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주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기반을 갖춘 것”을 먼저 꼽은 뒤 “이는 전력 다소비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관련 산업의 유치를 촉진해 울산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울산 공약으로 제시한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과거 교통이나 통신이 불편할 때는 공공 의료시설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병상수를 확보하는 정도 외에 의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한다”며 “쉽게 말해 (지방에서)공공병원에서 수술받으려는 환자가 얼마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진이 제대로 갖춰질지, 실력 있는 분들이 올지부터 의문스럽다. 자칫하면 (공공의료원 설립과 운영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다시 부상하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논의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방자치 30년을 맞아 지자체의 역량은 많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행정자치권도, 조세권도 없다”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양극화 체제를 이루려면 이 같은 권한이 필요한데,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한이 중앙에 집중된 현 상황에서 행정 통합을 하는 것은 상징적·선언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시는 이날 6개 분야 20개 사업을 민선 8기 3년간 주요 성과로 발표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투자유치 32조 원 돌파 ▷글로벌 인공지능 거점 도약 ▷분산에너지 선도 ▷국제정원박람회 울산 유치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