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연근해의 평균수온이 지난 1993년부터 2000년 사이 연간 0.09도씩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온 상승으로 우리 해역에 아열대 어종이 다수 출현하고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도 늘어났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지방기상청 해양기상센터가 20일 개최한 '해양·기상 워크숍'에서 드러났다. 수온 상승은 부경대 윤홍주(위성과학과) 교수가 발표한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시공간 변화 연구' 논문에서 확인됐다. 윤 교수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1993~2000년 위성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우리 나라 연근해 평균수온이 19.41도에서 20.05도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연간 온도 상승폭은 0.09도로 계산됐다. 이는 각 연도의 전년 대비 수온차를 합산한 뒤 전체 기간으로 나눠 도출한 평균값이다. 이 기간 남해가 20~23도의 수온 분포를 보여 가장 따뜻했고, 동해와 서해는 각각 17~19도와 13~16도를 기록했다.
연중 수온 편차는 서해가 9~11도로 가장 컸다. 다음은 동해북부(위도 40도 이북) 8~9도, 동해남부(위도 40도 이남) 6~8도, 남해 6~7도의 순이었다. 해역별로 최고 수온을 보인 시기도 서해가 8월10~20일로 가장 빨랐다. 동해북부는 8월15~25일, 동해남부 8월25~30일, 남해 8월 27~9월2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한반도 주변 해역중 남해의 연중 수온 변화가 가장 적은 것은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철에도 수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연구팀 서영상 팀장은 '기후 변화가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다양한 아열대 어종의 출현 등을 보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금까지 동해안에서 길이 2.5m의 초대형 노랑가오리와 보라문어, 흑새치, 붉은바다거북, 은행게, 백미돔 등 6종의 아열대 어종이 잡혔다. 난류성 어종인 꽁치의 어획량도 1992년 1만t에서 2001년 3만t으로 증가했다.
서 팀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예기치 못한 악영향도 있지만 새로운 수산자원이 출현하거나 기존 수산자원의 양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