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 강화…국책사업 건의 방침
- 소재 개발연구는 피혁연구소에

부산경제진흥원 산하 신발진흥센터(신발센터)가 국내에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인 기능화 공인 검증기관(본지 지난 1월 30일 자 1, 3면 보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신발업계 대표들과 자리를 갖고 기능화 성능 검증을 담당할 기관으로 신발센터를 지정, 장비 구축과 인력 보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지역 핵심산업인 신발 제조업을 부활한다는 차원에서 기능화 성능 검증을 국책사업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불거진 리복의 기능화 성능 논란이 국내로 옮겨붙으면서 업계는 기능화의 생체역학적 성능 검증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발센터와 한국신발피혁연구소(연구소)가 검증 방법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각자 '적임기관'이라는 점을 내세워 논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시가 신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공인 인증기관 설립에 앞서 '교통 정리'에 나선 것이다. 시는 신발센터가 지난 수년간 전문 인력과 장비를 구축하고, 생체역학적 검증에 노하우를 쌓아온 점을 인정해 신발센터를 중심으로 기능화에 대한 성능 검증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능화의 성능 검증도 광고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본 것이다. 대신 연구소는 소재와 부품에 대한 개발과 시험 등의 강점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업무를 나누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신발센터의 장비와 인력 보강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신발센터는 장비 보강과 시스템 구축에 모두 250억 원의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시 김기영 산업정책관은 "나이키 등 해외 글로벌 브랜드 연구소처럼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생체역학적 검증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