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이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BCC 내 CT기업 입주율 85%
- 영상·출판 등 다양한 업체 포진
- 게임 중심 콘텐츠 활성화 강조

"문화콘텐츠(CT) 분야의 경쟁력 있는 '스타 기업'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서태건(55)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우리나라 CT산업계에서 "부산에 가니까 기업이 되더라"하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현재 BCC의 CT기업 입주율은 85% 정도. 서 원장은 이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양적으로 BCC를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BCC는 초보 기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 업체 가운데서도 기존 사무실의 임대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입주가 다소 지연된 곳도 많기 때문에 공백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영화와 영상,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가운데 게임업체에만 지나치게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BCC에는 게임업체를 비롯해 영상과 출판 등 다양한 CT 분야의 업체가 입주했다.

"게임업체는 다섯 곳이다. 나머지는 영상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서 원장은 특히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게일의 부산지사가 BCC에 입주해 후반부 작업을 담당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BCC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게임업체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선 게임산업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방에 서야 한다. 게임산업에는 연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업체가 많다." 결국 게임 중심의 콘텐츠산업이 활성화하면 이를 바탕으로 영상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역외 기업이 본사를 이전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서 원장은 역외 기업 유치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래서 수도권 기업들이 BCC에 안착할 수 있도록 공동제작센터 같은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역외 기업들에게 짧은 기간이지만 이곳에서 일종의 적응 기간을 거치게 하는 것이다. 1년 내외의 시험 기간을 거쳐 성과가 확인되면 수도권 기업들의 입주도 늘어날 것으로 서 원장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