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가 3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사진은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의 전경.

- 역외 기업 유치 네트워크 등 형성
- 제작에서 유통까지 '원스톱' 지원
- 기술 벤치마킹·인력 양성도 주력
- 동남권 CT산업 허브 주춧돌 기대

'부산의 문화콘텐츠산업 이제는 비상을 꿈꾼다'.

부산 문화콘텐츠(CT)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요람이 될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가 30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시가 지난 2009년 착공한 BCC 건립공사에는 국비 145억 원과 시비 167억 원 등 모두 312억 원을 투입됐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연면적 1만9809㎡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국내 CT산업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성장하는 바람에 수도권 집중현상이 고착화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은 물론 다른 지역은 아직 CT산업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다.

CT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기업과 시설이 집적화한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BCC는 앞으로 부산이 동남권 CT산업 허브로 발전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CC는 CT산업의 창업기업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인큐베이팅 시설이 아니다. 지금까지 궤도에 오른 CT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입주시켜 '스타기업'으로 키워내는 역할을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따라 BCC는 지역의 유망한 CT기업뿐 아니라 수도권 등 역외 기업을 유치해 CT산업의 제작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원스톱(One-Stop)으로 이뤄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도권의 CT기업을 유치한 후 지역 기업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들의 축적된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지역에 필요한 CT 관련 전문인력을 키워내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BCC에는 (주)인티브소프트, 아이리얼(주), (부)블루솜, (주)파크이에스엠 등 지역 기업 26개사와 역외기업 5개사가 입주를 마쳐 85%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역외기업 중에는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인 넥슨의 게임운영파트(게시판 관리, 정보 제공 등)를 담당하는 넥슨 커뮤니케니션즈가 부산을 본사로 둔 자회사 형태로 BCC에 들어왔다. 또 뽀로로 TV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 스튜디오 게일의 부산지사와 교육용 앱 제작업체인 (주)휴먼웍스의 부산지사도 BCC에 둥지를 틀었다. 넥슨 커뮤니케이션즈는 직원의 대부분(28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했고, 스튜디오게일도 인제대와 경성대 출신 인력들을 뽑아 지역의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BCC에 31개 기업이 입주하면서 지금까지 120명 내외의 신규 고용을 창출,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BCC에는 영상(7개사)과 게임(5〃), 애니메이션(4〃), 출판(3〃), 교육(2〃), 공연(2〃), 캐릭터(1〃) 등 다양한 CT 분야의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영상산업은 기존의 단순한 영상을 벗어나 기술력을 요하는 컴퓨터그래픽(CG)과 입체영상, 캐릭터 디자인 등 CT산업과의 하이브리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BCC가 부산 영상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영상도시 부산'의 위상과 역할은 한 단계 더 향상될 것이다.

부산시 유효종 영상문화사업과장은 "BCC가 CT산업의 집적화를 통해 지역 CT기업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 인력도 양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