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청년창업 업체를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이 양적 팽창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청년창업의 질적인 성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이달 말까지 신청접수를 받고 있는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제3기 선발업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는' 기술·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자금과 판로, 전시회 참가 등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4개년 사업으로 해마다 200개 안팎의 청년창업 업체를 선발해 창업공간 제공, 교육, 멘토링, 자금,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선발된 업체는 부산지역 8개 대학에 마련된 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10개월간 월 50만~70만 원의 창업활동비와 100만 원의 홍보비, 창업자금 알선 등을 지원받는다. 그동안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1기 96개, 2기 109개 업체가 사업자 등록을 통해 창업을 했으며, 467명(비정규직, 일용직 포함)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내실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년창업에 포커스를 맞춘 정부 정책에 편승해 양적 팽창만 앞세운 결과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기술과 제조에 기반을 둔 창업기업이 별로 없다. 기수별로 150개 안팎의 기업이 과정을 수료하는데, 이 가운데 기술과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업체는 15~20%에 불과하다. 특히 창업기업 대부분이 틈새시장이나 간단한 아이디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경제계는 이들 창업기업이 앞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제진흥원은 이번 3기 업체부터는 선발된 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문가의 사업계획서 진단을 통해 경쟁력이 없는 창업기업은 자연적으로 도태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금까지 균등하게 지원하던 활동비를 이번 사업부터는 차등 지급한다. 남는 재원은 기술과 제조 능력을 보유한 유망창업기업에 투입된다. 수료업체에 대해서도 사후 관리 차원에서 1년간 창업공간 연장 지원 및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이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