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공업의 장래를 밝게 봤던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 달 만에 비관론으로 급선회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광공업 분야의 재고가 늘어나고 고용능력이 약화했다는 이유에서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BoA 메릴린치, HSBC, BNP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요 IB들은 한국의 4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전월 -2.9%에서 0.9%로개선됐음에도 당분간 성장 둔화세가 지속하리라 전망했다.

전기ㆍ전자,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생산이 부진하고 재고가 늘어나 광공업생산 역량이 여전히 약세라고 평가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하고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한 탓에 광공업 분야의 재고가 높아지고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공업생산이 단기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IB가 3월 광공업 생산 부진과 수출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곧 회복되리라고 발표한 한 달 전 전망과 상반된 판단이다.

당시 IB들은 3월 광공업생산이 내수 둔화 등으로 부진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경기선행지수 및 기업심리 개선,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 증가세가 회복될것으로 예상했다.

IB들은 한국의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세를 고려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유지하면 작년 6월 연 3%에서 0.25%포인트 오른 연 3.25% 기준금리는 1년째 동결되는 셈이다.

IB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5%를 기록해 물가상승 위험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경기 회복세 둔화, 주택경기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범위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화 약세로 말미암은 수입물가 상승,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은 물가상승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