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4~16일 벡스코서 국내 첫 개최
- 유치율 90% 속 현대重 참가 확정
- 해외업체 참가 부진 해결 희소식

- 엔지니어링·기자재 등 후방산업
- 유럽·美 독식, 국내기술은 한계점
- 국내·외 선진업체 접촉 참여 높여
- 지역 조선기자재 산업 육성 발판
- 시장진입·판로 개척·기술협력 기회로

오는 11월(14~16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제1회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OFFSHORE KOREA 2012·약칭 OK2012)가 열린다. OK2012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해양플랜트 전문 전시회다.

부산시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상 조합) 등 주최(주관) 기관은 행사 개막이 석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가 업체 유치 등 막바지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최대 흥행 카드로 이미 참여가 결정된 현대중공업은 물론이고 국내 대표 조선사와 세계적 오일메이저 업체 유치에 나서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주요 업체 참가 줄이어…유치 목표 90% 달성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의 해양플랜트 분야 진출을 돕기 위한 OK2012는 크게 ▷해양플랜트 분야 전시관 ▷해양플랜트 분야 기술컨퍼런스 ▷오일메이저 초청 행사 ▷기술협력 소싱상담회로 나눠 진행된다. 조합은 12일 현재까지 OK2012에 17개국 185개사 636부스의 신청이 완료돼 당초 목표인 700부스 대비 90% 이상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의 경우 최대 완성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일찌감치 참가를 확정해 많은 협력업체들의 동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해양플랜트 분야 엔지니어링 및 장비업체가 부산행을 '예약'함으로써 성공 예감을 낳고 있다. 카메론, 내셔널오일웰바르코, GE에너지, 프랭클린 오프쇼어 슐츠 등이 대표적이다.

첨단기술이 중시되는 해양플랜트 전시회는 기술 컨퍼런스가 메인 전시장 운영 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OTC, 노르웨이 ONS 등 세계 유수의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이를 감안해 OK2012 공동주관사 측은 이 분야 전문 업체인 KIMEX에 기술 컨퍼런스 준비와 진행을 맡겨놓은 상태다. 또 국내 빅4 조선소, 5개 선급, 3개 유관기관, 5개 대학 등 전문가 20여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2차에 걸친 자문위 모임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2개 기조연설, 2개 패널토론, 10개 세션을 확정지었다. 기술 컨퍼런스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유명 오일메이저사 중역급들이 참가해 직접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쉐브로, 엑슨모빌, 쉘, BP, 토털 등 세계 오일메이저 5개사의 CEO급 간부 10명을 초청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OK2012공동주관사 측은 국내 대형조선소 영업부서 등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할 오일메이저 대표들은 벤더(협력사) 등록 설명회, 업계 리셉션, 조선소 투어 등을 실시하게 된다.

해양플랜트 분야 판로 개척과 기술협력 등 국내 기자재업체들의 시장 진입 방안 모색을 위한 해외 장비업체-국내 기자재업체간 1대 1 소싱 상담회 및 주자포럼도 열린다. 이 행사는 조합과 코트라가 주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소싱에 관심있는 해외 해양플랜트 장비업체 50개사 중역급을 초청할 계획이다. 코트라 해외 무역관에서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1차 수요 조사를 마친 상태며, 2차 수요 조사를 준비중에 있다.

■대형 조선사와 오일메이저 참여가 관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건조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 빅3 조선사는 드릴십 등 전 세계 대형 시추설비의 85%, 생산설비용 설비 발주량의 65%를 수주했다. 그러나 엔지니어링과 기자재 등 후방산업은 유럽과 미국이 독식하고 있으며, 국내 기술은 선진 기술의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계의 주요 오일메이저가 장비의 설계, 운용은 물론 기자재 사용까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OK2012 개최 목적도 이 분야 기자재 경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완성 조선사와 오일메이저의 참가 여부가 행사 성공을 결정짓는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세계 1위 해양플랜트 건조사인 현대중공업의 OK2012 참가 확정은 의미가 적잖다. 해외 선진업체들이 기술유출을 우려해 전시회 참가를 꺼리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건조사이자 엔지니어링, 기자재업체들의 고객이기도 한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참여는 해외 선진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참가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나머지 주요 해양플랜트 건조사들의 참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공동주관사 측은 업계와 유관기관 등 모든 네트워크를 풀가동해 대형 조선사와 오일메이저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오일메이저 본사 CEO급을 모셔오는 것이 목표지만 만약을 대비해 지역본부 고위간부를 초청하는 차선의 시나리오도 마련해놓고 있다. 대신 벤더 등록을 위한 설명회 등 주요 행사에 내실을 기함으로써 당초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형 조합장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열리는 OK2012의 참가 업체 모집이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까지 업계와 유관기관이 팀워크를 발휘해 OK2012가 부산의 해양플랜트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중심지로" 5년 간 국비 500억 투입, 인력양성 사업 추진

	지난 2월 해운대에서 정부와 기업 간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식이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시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 산업 육성의 관건이 해양플랜트 진출에 있다고 판단,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시는 최근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추진 전략'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국비를 지원받아 해양플랜트 분야 인력 양성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애초 조선·해양기자재업체 재직자와 현장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 차원의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국비 지원이 부족하면 시비라도 먼저 투입한다는 것이 시의 의지다. 또 해양플랜트 육성 기업 지원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전략에 포함돼 있다. 지원단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기술 인력 등 10여 명이 참여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의 현장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한 창구를 부산테크노파크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선 기업의 의견 수립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에는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기업 지원단 운영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추진 위원회도 이달 중으로 구성된다. 부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한국선급, 대학교수, 연구기관, 업계 관계자 등이 팀을 이뤄 국산화 기술개발 지원과 발전방향 제시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개발 품목 발굴을 위한 용역도 발주된다. 이달 중 발주될 용역에는 주요 조선사와 오일메이저의 벤더(협력업체) 등록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한편으로 시는 '2012부산해양플랜트전시회'의 성공적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전체적인 육성 사업 성공 여부가 OK2012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는 중·장기적으로 국가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추진위원회를 만들도록 지식경제부에 건의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지난 달 허남식 시장 주재 경제현안회의에서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자리에서는 해양플랜트 국산화 개발 품목 선정 TF팀을 이달 중으로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부산시 서만석 기간산업과장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되 능동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부산을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추진 전략 주요 내용 -해양플랜트 분야 인력 양성 사업(5년간 500억 투입) -해양플랜트 육성 기업 지원단 운영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추진 위원회 구성 -해양플랜트 기자재 개발 품목 발굴 위한 용역 -'2012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의 성공적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