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문화콘텐츠(CT) 산업이 '화려하게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에 입주한 지역 향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주)스튜디오 반달이 지난 6일 세계적인 캐릭터 완구업체인 오로라월드(주)와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및 판매·배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스튜디오 반달은 오로라월드의 애니메이션 '유휴와 친구들2'를 부산에서 기획, 제작하게 된다. 이 작품은 2009년 KBS2에서 52부작으로 방영된 '유후와 친구들'의 후속작으로 당시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 해외 45개국에서 전파를 탄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또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 마케팅 네트워크를 가진 오로라월드는 스튜디오 반달이 현재 기획, 제작 중인 자체 애니메이션 '졸리폴리 (Jolly Polly)'의 판매와 배급 등 해외 마케팅을 진행키로 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제작에 필요한 공간 및 장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CT기업인 스튜디오 반달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애니메이션의 제작 및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부산지역의 CT 산업은 모든 면에서 아직 수도권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BCC에 입주한 스튜디오 게일 부산지사가 인기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4기의 후반부 작업을 담당한 데 이어 스튜디오 반달도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스튜디오 반달이 협약을 맺은 오로라월드는 전 세계 80여 개국 5만여 개의 리테일숍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적인 캐릭터 완구기업으로 해외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액에 90%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내 브랜드 인기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부산의 애니메이션 제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