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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항 국제선용품유통센터 전경. |
- 현재 4개 업체만 입주 '썰렁'
- 나머지 16개 업체 입주 거부.
- 책임 주체 없어 정상화 난항
'개점휴업' 우려가 현실화한 부산항 국제선용품유통센터(본지 지난 8월 20일 자 1면 등 보도)가 정식 개장식마저 무기한 미뤄지면서 표류하고 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부산 영도구 남항동 부산항 국제선용품유통센터(이하 선용품센터)는 15일 텅 비어 있었다. 1층 로비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건물 용도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선용품업체 사무실 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복도는 인적이 없어 썰렁했다.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싱가포르처럼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달 초 개장한 부산항 선용품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파행을 빚고 있다. 임대계약을 마친 업체들마저 입주를 미룬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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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비어 있는 사무실·복도.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항만물류업계는 "건립 당위성에만 치우쳐 초기 입주 수요를 예상하지 않고 공사가 진행된 데다 임대료 때문에 입주를 기피하는 업체도 상당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책임지는 쪽이 없어 선용품센터의 개점휴업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선용품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고작 4곳. 애초 BPA는 40~50곳이 입주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임대 계약한 업체는 20곳에 그쳤고, 그나마 16개 업체는 임대료와 입주 혜택을 놓고 BPA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입주를 미루고 있다.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공식 개장식도 무기한 연기됐다. BPA 관계자는 "입주 상황을 봐가면서 공식 개장식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와 사업자인 BPA 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선용품업체는 "불합리하고 높은 임대료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BPA 측은 "현 임대료는 선용품업체도 참여한 워킹그룹과 회계법인의 자문을 거쳐 최소한의 투자비 회수 조건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비 329억 원 중 BPA의 실질적인 투자비(조성원가) 290억 원을 50년간 회수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임대료를 정했다는 것이다.
BPA 관계자는 "입주 준비를 위해 임대계약 업체에 계약 체결 후 2개월간 임대료를 면제해줬다"며 "다만 2층 창고 임대료를 기존보다 11% 인하해 재산정하는 방안은 앞으로 입주 상황과 공동물류를 위한 도매법인 설립 일정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PA는 다음 달 초 임대계약을 한 20개 선용품업체의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시설 면적으로 따지면 35% 수준에 불과해 정상적인 운영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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