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올해 마지막' 가입 종용
- 섣불리 계약했다 낭패 잇따라

국회가 '즉시연금' 과세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음에도 "올해가 가기 전에 즉시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업계의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최근 즉시연금의 비과세 폐지를 담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소액 가입자들의 경우 비과세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예치하고 매달 월급처럼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정부는 이 상품이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내년부터는 이자소득세 15.4%(상속형)를 매기겠다고 지난 8월 세제개편안에 넣어 발표했다. 그러나 중산층 이하 계층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제동을 걸고 나왔다.

기재위 관계자는 14일 "연말에 조세소위 일정이 잡혀있지만 내년으로 논의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은 비과세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재검토 움직임에도 업계와 일부 언론에서 올해가 비과세 혜택을 볼 마지막 기회라며 '즉시연금 가입의 막차를 탈 것'을 종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이런 마케팅에 현혹돼 섣불리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신형 상품의 경우 중도해약이 불가능하고, 상속형 상품은 가입 후 10년 이내 중도해약 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10년 이상 유지가 어렵다면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공시이율은 매달 변동되기 때문에 가입당시 공시이율에 현혹되지 말고, 앞으로 금리가 낮아져 수령하는 연금액이 적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즉시 연금 마케팅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내린 바 있다"며 "중도 해제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뒤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