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친화·해양바이오업체 유치

부산 기장군 오리산업단지가 올해 본격적으로 재추진된다. 오리산단이 부산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지 5년 만이고, 지지부진하던 민간개발사업을 부산도시공사가 공영개발로 전환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달 중 부산 기장군 오리 일원 78만 ㎡의 부지에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부산시에 신청한다고 5일 밝혔다.

부산시는 오리산단 조성에 보상비 632억 원과 공사비 992억 원 등 총 162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오리산단은 고령친화 및 해양 바이오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50%가량의 업체가 입주를 신청한 상태다.

시는 공사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환경청 등 유관기관 및 부서와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산업단지계획위원회를 열어 사업 계획을 심의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이 승인되면 보상에 들어가 연말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2016년 완공한다. 오리산단 인근에는 명례와 대우산단 등이 위치해 산업단지 조성이 진행 중이다.

오리산단은 2008년 3월 '202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에 반영돼 같은 해 5월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고시됐다. 2010년 민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공단 조성을 추진했으나 외자 유치 어려움과 주민 민원 등으로 같은 해 9월 사업을 포기했다. 이어 11월 기장군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영개발을 추진했으나 역시 이듬해 1월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이번에는 도시공사가 열쇠를 쥐고 공영개발을 추진하려고 2011년 1월 개발행위제한을 2년 더 연장했고, 7월 사업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공사는 그동안 산업단지계획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수행했으며, 주민 민원과 인근 산단과의 구역 조정 등 문제로 산업단지계획 신청이 늦어졌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해양과 식품가공산업이 발달한 기장군의 특성을 살려 해양바이오산업 중심의 산업단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면적 1397만 ㎡의 8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리를 포함해 국제산업물류도시 2-1단계를 공영개발로, 반룡과 지사 동양 등 6개 단지를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14개 단지 1429만 ㎡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