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에 따른 마케팅 비용을 대형 가맹점이 분담하지 않으면 더는 이를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여전법 개정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서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하고 있어 대형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100% 부담할 수 없다는 논리도 내세운다.

이에 대해 대형 가맹점 측은 "무이자 할부는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하던 것인데 그 비용을 우리에게 분담하자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중단을 시행할 당시 고객 고지에 미흡한 면이 있어 이달 중순까지 카드사들이 자체 비용으로 한시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대형 가맹점이 할부 서비스에 따른 부담금을 공동부담할 의지가 없으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재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의 팽팽한 신경전에 대해 "민간 주체 간의 일이라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다만 홈쇼핑의 경우 처음부터 카드사와 업체가 마케팅 비용을 분담했던 것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카드 무이자 할부로 인해 각자 매출 신장 등의 이득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므로 이번 문제는 과도기에 따른 진통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