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11일 임명되면서 부산 지역의 현안들이 어떻게 추진될 지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만큼 부처 현안들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역에서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국토부는 MB정부 때부터 수차례 수도권 규제 완화를 시도해 지역의 반발을 불러왔다. 더구나 서 장관은 연세대 교수시절 연구·저술활동 등으로 일관되게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다.

그는 2008년 '수도권 정책의 현황과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수도권을 직접 억제해 비수도권을 지원하는 정책은 국민경제 전체의 성장률 저하를 가져온다"고 밝히는 등 수도권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다만, 서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서 장관은 "수도권 규제 문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수도권 정책의 개편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은 서 장관 체제의 국토교통부의 최대 난제다. 부산을 비롯한 여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권 5개 시·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국토부가 영남권의 거센 저항에 휩싸일 가능성도 높다.

서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140개 국정과제 외에 지방 공약에 포함되어 있으며 전국적인 수요조사를 통해 추진을 검토하겠다"며 "신공항 문제가 공정한 기준과 절차를 통해 검토될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 해당 지역 의견 등을 지속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철도 재배치와 연계된 부산역 종합 개발, 부산 도심 철도 이전 등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학자로서의 소신과 부처 장관으로서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며 "서 장관이 지역 현안들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