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펀드 동향을 살펴보면 신흥시장의 자금 유입 규모는 감소하고 있으나, 선진시장은 경제지표 호조로 견조한 자금 유입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주요국 증시 동향을 살펴보면 2012년 말 대비 상승율이 높은 국가는 일본(19.11%), 미국(10.95%), 영국(10.71%) 등의 순이다. 이에 반해 1분기 국내 증권시장은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홀로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국내 코스피 지수는 연말대비 거의 강보합에 그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11.54%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외국인 매수 유무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과 3월 현재까지 2영업일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 또한 동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동향을 살펴보면 2012년 5월 원달러 환율은 1180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1109원(3월 14일 종가기준)으로 5.9% 평가 절상된 상태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2012년 5월 77엔 선에서 현재 96엔 선으로 24.6% 평가 절하돼 엔화 약세가 뚜렷하다. 주요 수출품 중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부정적 영향이 최근 국내증시가 상대적 약세를 보인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글로벌 자금과 환율 동향이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하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과거 경험상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분기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동향과 환율, 특히 엔화 동향에 따라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 해소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현재 장세의 특징과 같이 코스닥 중심의 종목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엔화 약세 기조 완화 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중국의 인플레 우려로 중국발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수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늘면서 2분기부터는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섹터전략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양호한 반도체, 금융 등을 시장비중보다 높게 설정할 것을 권한다.

이현석 하이투자증권 중앙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