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집중 日투숙객 분산 유치
- 비즈니스 고객 등도 공략
- 특급호텔 치열한 경쟁 불가피

롯데호텔이 해운대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의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리조트 기능을 강화한 6성급 특급호텔을 추진하면서 해운대 일대가 '부산 관광의 1번지'로 재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호텔은 2017년 준공되는 엘시티 내 신축 호텔에 아쿠아월드 같은 물놀이 시설을 유치해 리조트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해운대 라인의 호텔들과는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롯데호텔이 해운대를 선택한 배경에는 서면에 위치한 롯데호텔부산이 직면한 위기의 돌파구인 동시에 주 고객층인 일본인 관광객을 해운대로 유치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최근 엔저와 반한 감정 등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롯데호텔부산도 객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웨스틴조선과 파크하얏트 등 해운대 라인의 특급호텔들은 일본인 관광객보다는 가족단위로 부산 관광에 나선 수도권 고객들과 마이스(MICE) 관련 외국인 투숙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신축 호텔에 아쿠아월드 같은 물놀이 시설을 넣어 리조트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해운대 호텔들은 해운대해수욕장이라는 천혜의 관광 인프라를 끼고 있지만, 호텔 내부 리조트 기능은 약한 편이다.

롯데호텔은 리조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서면에 집중된 일본인 관광객을 해운대로 분산 유치해 장기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는 계산이다. 최근에는 부산을 거쳐 서울과 제주도로 빠져나가는 경유형 관광객들도 많아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회의와 포상관광 등 마이스(MICE) 관련 투숙객도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다.

롯데호텔이 해운대에 신규 호텔을 입점시킴에 따라 해운대 일대 호텔들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엘시티 인근의 파라다이스 호텔을 비롯해 웨스틴조선과 파크하얏트 등 특급호텔들은 롯데호텔과의 진검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해운대 진출은 관광과 마이스 등 비즈니스 고객을 겨냥한 포석"이라며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내부의 물놀이 시설과 해운대해수욕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부산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